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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시크릿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녹색 뷰가 펼쳐진다.>

 

 

 

 

 

1. 감금(?)이 필요한 순간 

 

 

 

과거와 달리 책 한권 읽는데, 영화 한 편 보는데도 큰 결심과 노력이 필요한 나날들. 숏츠와 스킵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동시에 생각도 잘 안하고, 내 안에서 쏟아지는 감정들을 밖으로 표현하지도 못하는게 슬픈 요즘이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일상의 뻔한 소음이나 타인의 방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의식적으로 나를 돌아보고 조용히 쉬고 싶다는 욕망에 검색을 거듭하다가 딱 알맞는 카페 발견. 바로 서울 시청에 위치한 #마이시크릿덴이다.  

 

 

 

 

 

 

  

시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오분 거리에 위치한 시크릿덴. 건물 1층에 돌담콩 커피가 보인다면 제대로 찾은 것이다. 그 빌딩 4층에 비밀의 공간, 마이 시크릿덴이 자리한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계단으로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어쩔 수 없지. 땅값 비싸고 높은 건물 가득한 시청 주변에 이런 작은 공간이 숨어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방문 당일 부슬비가 내렸는데, <사색>이라는 카페의 이미지를 한층 극대화하는 장치 같아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4층 카페 입구, 대화 금지가 정말 필요한 요즘이다.>

 

 

 

 

시크릿덴은  100% 사전 예약 시스템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낮에는 공유 서재와 카페로, 저녁은 와인 페어링으로 각각 운영되며, 시간과 공간을 잘 분리해 판매하고 있다. 뭔가 사장님들 센스가 어마무시한 듯.  

 

 

 

빅토냥은 <책과 함께하는 낮의 사색>을 선택했다. 미리 네이버로 예약하고 선불을 지급하면 방문 당일, 네이버 톡톡으로 카페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시스템.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일절 불편함이 없도록 사전 준비를 잘해놓았다. 드디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 열고 입장, 

 

 

 

 

 

 

 

 

  • 운영 프로그램(전체 대관 제외)  

 

카페 돈텔보스

운영시간 : 월금 12:00~13:10(70분)
주문 메뉴 : 드립 커피, 자몽허니 블랙티, 글라스 와인, 발뮤다 토스트
이용방법 : 워크인 가능, 사전 예약 가능 



책과 함께하는 낮의 사색 


운영시간 : 평일 2시간 50분, 주말 1시간 50분 (오전 9:00 타임과 오후 1:30분 타임 선택 가능) 
이용료 : 평일 1만 5천원, 주말 1만 2천원  

 



와인과 함께하는 밤의 여유 

운영 시간 : 창가석 1시간 50분, 소파석 2시간 50분 (평일, 주말 타임 선택 가능) 
체크 : 1인 1 주류 주문 필수
주문 메뉴 : 하우스 와인 글라스(15,000원), 스파클링 와인 보틀(55,000원), 치즈 플레이트 (12,000원)
외부음식 : 커버차지 인당 3,000원 

 

 

 

 

 

<여름과 가을 사이, 덕수궁을 품은 마지막 녹색 풍경이 아련하다.>

 

 

 

 2. 선수 입장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감정은 시원함이다. 좁은 스마트폰에만 갇혀 살다가 오랜만에  넓은 창으로 덕수궁과 초록 나무를 마주하니까 명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다락방 느낌 물씬 나는 건물 꼭대기는 심플하면서도 안락하다. 가구라고는 서재와 쇼파, 창가 테이블과 의자 등이 전부다. 검은색과 녹색으로 색을 최소화하는 대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챙겼다. 화장실은 나가서 오른쪽에 바로 위치하는데 청결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넓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좁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희한한 공간이다. 작은 등과 전구, 포스터, 술병과 잡지들까지  언뜻 보면 감각 뛰어난 편집숍이나 소품 매장이 연상되기도 한다.

 

 

 

밤에는 와인 바로 운영하는데 소근소근 대화를 나누기에 좋아서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다. 다만 테이블이 한정적이라 많은 인원이 방문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3. 때때로 몰입과 사색은 강제로 완성된다 

 

 

 

시크릿덴은 안되는 것 투성이다. 대화는 물론 전화도 당연하고 카메라 찰칵 소리도, 키보드 소리도 금지며 외부 음식도 취식할 수 없다. (다만 커피나 음료에 한해서는 개인이 가져와 마실 수 있다.) 

 

 

 

직접 제작한 드립 커피 등도 판매하는데 사전에 주문을 완료해야 마실 수 있다. 처음 입장때는 나 밖에 없어서 구석구석 실내 촬영을 했는데, 이후 두 분이 더 오셔서 그때부터는 몇 컷만 더 찍고 조용히 앉아있었다. 

 

 

 

작업을 하거나 책을 여러 번 넘기면서 공부를 해야한다면 솔직히 이 공간은 무리다. 초반에는 적응하느라 힘들었고 같은 시간대 입장한 사람들끼리도 그림자처럼 조용히 앉아있기만 했다. 1만 5천원 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분명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 이후로 한 시간 반 넘게 녹색 쇼파에 몸을 기대고, 책을 읽으며 1층에서 산 커피를 홀짝홀짝 마셨다. 몰입과 사색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꺼내지 않아도 개인적으로는 만족감이 높았다. 요즘처럼 일 끝나면 집에가서 유튜브 보다가 곧바로 잠드는 생활에서는 멈추지 않으면 아무 생각도, 아무 반성도 없으니까,

 

 

 

살짝 심심해서 창 밖을 보면 마지막 여름과 싸우고 있는 덕수궁이 보였다. 궁궐이란 존재는 고즈넉하면서도 우아한지라 보고만 있어도 압도되는 에너지가 있다. 덕수궁을 품은 전망과 활자들이 주는 청량감이 피부로 느껴졌다. 

 

 

 

일부러 불편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건 그만큼 세상이 피로하다는 뜻이겠지, 한 번쯤은 낯선 침묵과 고요함만이 가득한 공간에 빠지는 경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롯이 개인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방문을 권한다. 

 

 

 


 

 

 

<마이 시크릿덴 내부 전경>

 

 

 

 


📍상호_마이 시크릿덴 



📱전화_ 010.6833.0704

 


🏠주소_ 서울 중구 덕수궁길 9 현진빌딩 401호

 

 

 

 

 



⏰영업시간_ 매일 09:00~22:00

 



🚘가는법 _ 시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오분(돌담콩 카페 건물)

 

 

 

 

 

 

 

✍️운영_ 낮 9:00-17:00(예약제 공유 서재) 밤 18:00-22:00(와인 페어링 공간) 각각 테마 따라 시간 선택 가능 

 

 



✍️이용료 _ 사색의 공간 네이버 예약 필수. 평일 2시간 50분(1.5만원), 주말 1시간 50분(1.2만원) 

 

 

https://map.naver.com/v5/entry/place/1626790706?c=14135275.4560315,4518909.4425126,12.76,0,0,0,dh&placePath=%2F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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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_ 대화 금지! 음식물 반입 불가능(커피나 물은 개인이 가져올 수 있음)

 

 


➡️총평 _ 조용하고 안락한 룸에서 혼자 커피 마시며 쉬고 싶다면 만족. 그러나 공간 자체가 특별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이나 공부가 목적이라면 차라리 스터디 카페 추천. 갠적으로는 유리창 뷰가 예뻐서 비 오는날 음악 들으며 잠시 쇼파에 머무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음. 

 

 

 

 

➡️공식 인스타그램 : 마이시크릿덴 mysecretden(@my.secret.de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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