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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다시 새로운 여행 시장이 열리고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https://pixabay.com/)>






1. 나는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소비한다.




지난 글에서 ESG 정의를 알아보고, 지난 몇 년간의 흐름을 분석했습니다. 기후위기라는 동일한 어젠다 속 전 세계가 공통된 위기 상황을 맞아 해결안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당연히 ESG의 중요함은 나날이 무게감이 높아집니다.




물론 ESG가 환경보호의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눈속임 장치이자 투자자를 겨냥한 단순한 홍보 전략이라는 부정적 의견에도 동의합니다.


다만 ESG 같은 키워드 아래 환경과 소외 계층에 대한 끊임없는 보호 노력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2022.09.19 - [Travel industry/publication] - 여행업계와 ESG 경영 <1> ESG란 무엇인가?

 

여행업계와 ESG 경영 <1> ESG란 무엇인가?

기후 위기 그리고 지구를 위한 선택 아닌 필수 2020년 후반부터 2021년까지 화제가 됐던 대표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입니다. 정말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선포언하고 다양한 전

victoriakim916.tistory.com






평범한 여행이 사실은 지구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아시나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이용하는 항공기와 교통 수단, 호텔, 여행지에서의 먹거리, 끊임없는 레저 활동이 상상 이상의 쓰레기를 만들고 자연을 오염시키죠. 이것은 상당히 불편하고 지루한 이야기 입니다.



직장인 입장에서 일 년에 한 번, 많아 봐야 고작 두 세번 정도 떠나는 소중한 휴가 겸 자유 여행이 지구에 피해를 미친다는 사실 만으로 악인 취급을 받는다면 당연히 억울하고 답답한 노릇이죠.




저 또한 여행기자로 살아온 시절이 길기에 함부로 판단하거나 당장 멈추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의 여행 문화가 개선할 점이 많다는 사실은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https://pixabay.com/)>






2.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은 무엇인가?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 과잉관광)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관광지에 여행객이 지나치게 몰려 현지인 일상이 불편해지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상으로 관광업계를 뛰어넘는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코로나로 잠시 멈췄지만 2000년 대 들어 여행-관광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일궜으며 심지어는 몇몇 국가의 경제를 이끌 정도였으니까요.



수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많은 방문객이 내가 살고 있는 동네와 자연으로 흡수되면서 자연스레 환경 파괴, 거주지 및 문화 훼손, 쓰레기 배출 등의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지출하는 비용이 일자리와 생존과 직결되면서 뾰족한 해결책은 찾기도 어려웠죠.




<오버투어리즘?>

특정 시간과 특정 지역에서 관광의 영향이 물리적, 생태적, 사회 적, 경제적, 심리적, 또는 정치적 수용능력에서 임계치를 초과하는 상황을 말한다.

출처_ [북촌한옥마을의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지역갈등의 종합적 고찰] 유영현 박사 학위 논문, 2020,






유영현에 따르면, 오버투어리즘 정의에서 말하는 심리적 능력(Psychological Ability)이란 거주자와 방문객이 감정적으로 군중효과(Audience Effect)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정치적 역량은 지방정부가 과도한 관광산업의 성장 결과를 파악, 관리 및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지역사회의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하고요. 이 정의에는 높은 관광산업의 성장과 방문자로 인한 모든 형태의 스트레스를 포함합니다.




이 밖에도 사회적(주민, 관광객, 시민), 물리적(인프라, 공간), 경제적(관광산업), 생태적(대기, 대기질, 수질, 폐기물) 측면이 모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 탄소 배출은 지구 기후를 망가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https://pixabay.com/)>






세이셸, 부탄처럼 관광객 수에 제한을 두는 여행지가 차츰 늘어나고 있지만, 계속해서 찾아드는 사람들을 무조건 밖으로 내몰수도 없는 노릇이죠.

 



결국 코로나 전까지 양적 성장 전략만을 추구했던 전 세계 관광업계는 제 살 파먹기 식의 경쟁으로 하나 둘 무너져 갔습니다.



 



<오버 투어리즘 현상 접근 방법>

  •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영향은 체계적인 방식으로 독립적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으로 평가한다.
  • 관광 영향 평가는 주민의 목소리와 현상의 이해를 고려한다.
  • 관광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 연구와 사회·과학적 관점 사이의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 관광 영향은 단방향 현상이 아니라 관광과 목적지 간의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접촉으로 간주해야 한다




 

3. 물이 없는 바닷가, 기념품 뿐인 여행지

 




오버투어리즘은 전 세계가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가 대표적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필리핀 보라카이 등을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필리핀 보라카이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을 받아들인 탓에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 문제가 너무 심각해지자 2018년 약 반 년 동안 지역 폐쇄를 단행하기도 했죠. 한 번 망가진 지역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큰 부작용이 따르는 법입니다.




 

필리핀 보라카이 화이트 비치 <사진출처 : 필리핀관광청(https://www.itsmorefuninthephilippines.co.kr>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글로벌 관광산업의 성장세는 환경에 위협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관광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19년 국제 항공편 승객은 무려 14억명에 이르렀다고 하죠.




5년 동안 항공산업과 관련한 탄소 배출량은 32% 증가했고,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8~12%가 관광산업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숙박시설 때문에 임대료가 비싸지고 지역 편의시설들은 기념품 가게로 바뀌며, 정작 현지인들은 동네에 거주할 수가 없게 됐죠.


 



세계적 관광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연간 관광객 수는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인구의 20배인 3,200만명에 달했으며 15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베네치아에는 매년 2,4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들었습니다. 과연 이게 정상일까요?




 

쓰레기로 가득한 여행지 주변.  <사진출처 : 픽사베이(https://pixabay.com/)>

 

 

 

 

 

4. 코로나 이후 지속 가능한 여행 방식은 무엇일까




여행은 지역사회의 자금 유입 및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고 여행객에게는 문화 체험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순기능이 많기 때문에 여행을 멈추거나 강제로 금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여행객과 현지인 그리고 생태 환경 모두 유지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여행’의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속 가능한 관광>

지속 가능한 개발을 관광 사업에 도입한 개념이다. 관광의 개발이나 이용정도를 다음 세대가 필요로 하는 여건을 훼손하지 않고 현 세대의 욕구에 부응하는 수준에서 관광 자원을 개발 또는 이용하자는 의미를 담는다.

출처 _ 위키백과





지속 가능한 관광에도 다양한 하위 개념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생태관광은 기존의 대량 관광의 피해와 환경 문제의 갈등으로부터 나온 대안 관광의 한 형태로 환경, 경제, 교육, 문화 등의 요소들을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지요.

 



그 외에도 녹색 관광, 자연 중심 관광, 공정 여행, 환경 친화적 관광 등이 있습니다. 모든 핵심은 여행 중 지나친 쾌락 추구를 금하고 현지 문화를 존중하며, 현지인들에게 최대한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소비 패턴을 잡는 것이죠.




흔히 여행이라고 하면 일상 탈출 개념이 많기 때문에 현재 머무는 곳에서 쉽게 하지 못하는 과식, 과욕, 음주, 도박 처럼 쾌락된 행위를 좇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기서 충동적인 감정에 대한 조절과 억제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지역민들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여행상품을 구매하고 그 나라 문화에 대해 사전 조사도 필요하겠죠.




 

 

<사진출처 : 픽사베이(https://pixabay.com/)>






참고로, 전 세계 항공권 플랫폼 스카이스캐너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오버투어리즘의 대안으로 꼽히는 공정여행에 대한 설문에 상당수의 한국인은 현지 문화를 존중 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여행지 문화 존중’, ‘현지 서비스 이용’ 등 공정여행을 이루는 구성요소에 대한 경험을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 ‘여행지의 생활 방식과 종교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려 했다’가 7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이죠.

 



이어 ‘내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고 공유했다’(52%), ‘현지의 인사말과 노래, 춤을 배워 봤다’(46%), ‘공정 무역 제품을 구매했다’(1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다음호에는 여행업계가 ESG를 실천하고 있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
스카이스캐너 보도자료 www.skyscanner.co.kr
한겨레 <여행은 이제, 달라져야만 한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998011.html
[북촌한옥마을의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지역갈등의 종합적 고찰] 유영현 박사 학위 논문ㆍ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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